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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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彩乃 海歌 / ​아야노 미카 / Ayano M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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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 1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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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띠용님 커미션

 아련했다. 곧 부서질 듯 투명한 느낌. 눈을 파고들 만큼 강한 무언가가 없었다. 온통 이국의 얕은 바닷물처럼 맑게 흔들리는 것들뿐이었다. 그런데도 어째서인지 쉽게 눈을 뗄 수 없었다.

 언제였는지, 하늘을 닮은 머리카락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흐린 파란색의 머리카락은

꼭 어느 맑은 늦여름날의 하늘을 잘라다 붙인 듯한 모양새였다. 빛을 받으면 희게 빛난다거나, 태생부터 부드럽게

물결치는 반곱슬이라거나 하는 것들이. 구불거리는 탓에 조금 헝클어진 듯 보이는 앞머리는 눈썹을 지나 거의

눈까지 닿는 길이였고, 어깨에 조금 못 미치는 숱 많은 단발머리 사이로는 귀가 살짝 보였다. 비록 찰랑거리는

생머리는 아니었지만 머릿결은 나쁘지 않았다. 단발치고는 긴 머리였기에 종종 덥거나 불편할 때면 하나로 묶어

버리거나 윗부분 반쯤을 뒤로 돌려 핀을 꽂기도 했다.

 큼직한 눈동자는 흰 조명 아래에서라면 옅은 회색이었지만, 있는 곳이 어디든 눈동자의 빛깔도 함께 따라가곤 했다. 햇살이 닿으면 눈도 금빛으로 빛났고 반사되는 물빛을 바라볼 때면 언뜻 푸르름이 비쳤다. 그 눈동자를 담아내고

있는, 검고 긴 속눈썹을 붙들고 끝자락을 가라앉힌 눈은 쌍꺼풀이 접힌 채였다. 평소에는 그 위에 비슷하게 기울어진 눈썹이 가늘게 자리해 있어 무표정하게 있을 때면 언뜻 시무룩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작고 도톰한 입술 끝을 살짝 들어 올리며 웃는 얼굴은 화사했고 햇살이 가득히 비치는 하늘을 닮아 있었다. 자주 웃었고 그 미소가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다.

 또래에 비해 작은 키는 아니었지만, 그래 봤자 초등학생 수준이었다. 살짝 마른 편의 몸에 긴 팔다리가 조금 더 큰 키라는 인상을 주었대도 그뿐이었다. 온몸의 피부는 평균보다 좀 더 흰 빛깔이었지만 얼굴에서부터 자그마한

손끝까지 붉은 혈색이 옅게 비치는 덕에 창백해 보이지는 않았다. 몸에 단정히 입혀진 교복은 그야말로 정석대로

였고, 본래 조금 컸을 치수는 이제 꼭 맞을 정도가 되어 있었다. 손만큼이나 작은 축에 드는 발은 흰 실내화에

안긴 채였다. 이 정형적인 교복 차림이 더없이 어울린다는 건 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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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음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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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그럼에도 사람을 좋아하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제 커다란 스케치북 뒤에 숨어 웃으며 그게 자신의 전부인 양 굴었다. 다른 이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보다는 제 마음에만 담아두었고, 남에게 하는 이야기는 늘 좋은 일과 상대방에 관한 것뿐이었다. 입학 이래 지금껏 한 번도 진심으로 눈물을 보이지 않았고 한 번도 짜증을 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의외로 사람을 좋아했다. 잠시라도 친했던 이들은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내성적인 것과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것 중 무엇이 더 본질적인가 물으면 후자라고 답할 정도로. 당황하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을 꾹 누르면서까지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엄밀히 말해 제 글을 내미는-일이 자주 있었다. 사소한 대화에도 열심히 임했다. 어떻게 보면, 대화는 좋아하지만 그저 자신을 숨기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을 보이기보다는 상대를 보고 싶어 했다.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언뜻 모두를 싫어하는 듯 보인다는 건 꽤 모순적이었다.

 

미래지향적 이상주의자

 늘 미래를 바라보았고 뒤돌아보지 않았다. 누가 쫓아오기라도 한다는 것처럼. 지금은 조금 힘들어도 언젠가는 해피엔딩이 올 거라고 믿었다. 그때 진심으로 웃기 위해서 지금 노력하는 거라고. 하지만 그 해피엔딩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랐다. 그저 막연히, 안개 뒤에는 빛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속에서 그 빛은 완벽한, 흠결 하나 없는 존재였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해피엔딩. 동화책 끝자락의 멋진 끝맺음을 좋아했고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믿었다. 장점이었지만 동시에 단점이기도 했다.

 

소심한 혹은 신중한

 선택이 쉽지 않았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까지도.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 있을 때면 늘 오랫동안 고민했고, 온갖 의견을 끌어모았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망설였다. 가끔은 답답할 정도로 소심한 아이였다. 정답이 필요치 않은 순간조차도 자신의 답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지 못했다.

 바꿔 말하자면, 신중함을 늘 지니고 살았다. 편견에 빠지지 않았고 고정관념을 깨며 나아갔다.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위험함을 알았기에 다른 의견들도 듣고자 했다. 최선의 답을 내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그 노력이 전부 허사가 될 만큼 느릿하지는 않았다. 자신에게 확신이 없었던 덕에 언제나 한 번 더, 다르게 생각했다.

 

괴짜 나름의 정의로움

 평범해 보였고 평범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남들이 가는 곳으로 가면서도 밟는 길은 완전히 달랐다. 다른 이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했지만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수학 시험에서 써낸 답안지의 풀이 과정은 전혀 다르면서도 답은 정확하다거나, 미술 시간이면 추상화에 가까운 그림을 그려낸다거나. 그러면서도 많은 시간을 조용하고 평범한 이처럼 살아왔다는 건 나름의 능력인지도 모른다.

 다만 자기가 가진 정의에 어긋나는 일은 두고 보지 않았다. 정의조차 독특했기에 대중적인 정의에서 조금 멀기는 했다. 같은 것에 같은 가치를 부여하는 대신 자신이 사랑하는 것, 아끼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 논리적으로 타인을 이해할 줄 안다는 게, 그리고 사람을 좋아하며 거의 모든 존재를 공평히 사랑하는 덕에 결과적으로는 일반적인 정의로움을 닮았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자기 의견을 확신에 찬 채 말하는 일이 거의 없었음에도 '해야 하는' 일을 행하는 데는 망설임이 있을지언정 포기는 없었다. 안타깝게도 그 정의감이 소심함에 묻혀 있었기에 알아보지 못하는 이들이 더 많기는 했다.

 

선택적 무심함

 하지 않아도 문제없는 일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심했다. 이를테면 좋아하지 않는 과목의 공부 따위에는 관심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차라리 그 시간에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가끔은 배고프지 않으니까 밥은 안 먹어도 될 것 같다는 둥 극단적으로 무심함이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에 해야 하는 일은 늘 확실하게 해냈다. 부활동에도 늘 열심이고 진급 후의 아이돌 활동을 위한 연습도 비교적 자주 하는 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아니더라도 해야만 한다고 판단하면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둔다.

 

행동하는 낙관주의자

 늘 해피엔딩을 바랐고 믿었다. 무슨 일이든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미래를 예상할 때 주어지는 기본 양식이었다. 그렇다고 잘 될 거라며 자신이 지금 하는 일에 소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잘 되어야만 하기에 더 할 일은 제대로 했다. 동화책을 읽으며 배운 건 노력하지 않은 이에게 주어지는 해피엔딩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 낙관주의는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씌워져 있었다. 드물게 누군가 조언을 구할 때면, 이것저것 말하는가 싶다가도 끝에 가서는 다 잘 될 거라는 이야기로 귀결되었기에 좋은 조언자가 되어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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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젠더 여성.

 

 Rh+B형의 피가 돈다. 다만 혈액형별 성격론은 믿지 않았다. 별자리 점 같은 비과학적 결정론들도.

 

 140cm의 키에 체중은 표준 정도지만, 보기엔 좀 더 말라 보인다.

 

 늘 필담으로 대화한다. 목소리는 노래할 때만 들을 수 있을 뿐이다.

 들고 다니는 스케치북과 주머니의 유성마카를 필담에 사용한다. 스케치북에는 인사 따위의 상용구가 적힌 페이지도 몇 있는 것 같다. 종종 글의 여백에 이모티콘이나 간단한 그림을 덧붙이기도 한다.

 직선적인 글씨체는 굉장히 빠른 쓰기 속도를 고려하면 그럭저럭 예쁜 축에 든다. 본래는 대단한 악필이었지만 연습해서 고친 결과가 지금의 글씨. 필담할 때 복잡한 한자는 보통 히라가나로 적는다.

 

 상대를 부르는 호칭은 성씨. 선배라면 아무개 선배, 저와 무언가 연관이 있는 직책을 지녔다면 아무개 부장이나 아무개 회장 따위로 지칭하기도 한다. 자신은 어떻게 부르더라도 크게 상관하지 않지만 이름만으로 불리는 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종종 놀라기도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름만으로 부르는 일은 드물다.

 

 넓은 음역과 훌륭한 가창력을 지녔다. 또래보다 살짝 높은 목소리로, 청아하고 듣기 편안하다는 평이 많다.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제 본래 목소리에 충실하게 노래한다. 단점은 살짝 작은 목소리. 그래서 마이크 제대로 쓰는 법을 열심히 익히고 있다.

 퍼포먼스 습득 능력이 뛰어나서 배운 것에 더해 본 것까지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 이상을 보여주는 법을 안다. 지금 주로 하고 있는 연습은 라이브 영상 보기. 무대에 서본 적은 없지만, 즉석 퍼포먼스도 곧잘 해낼 만한 수준이다.

 댄스도 잘하는 편이지만 어느 정도 재능을 타고난 보컬이나 퍼포먼스와는 달리 박자감을 제하고는 대부분 노력으로 쌓은 실력이다. 실제로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하는 분야. 연습의 산물인지 저학년 때와 비교하면 실력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같은 교복의 학생들 중에서도 평균 이상의 실력은 되지만, 어쩐지 실력 아닌 무언가가 빠져 있는 느낌.

 

 하늘을 사랑하지만, 안타깝게도 고소공포증이 있다. 건물 한두 층 높이까지는 살짝 두근거리는 것으로 끝나지만 딱 그 정도까지만 괜찮기에 높은 하늘은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어쩌면 닿을 수 없기에 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하늘이라면 뭐든 좋아하지만 이왕이면 맑은 날씨를 좋아한다. 시간상 가장 좋아하는 하늘은 이른 새벽의 별 박힌 검푸른 하늘. 때문에 가끔 새벽까지 잠들지 않거나 일찍부터 일어나 있는 날이 있다.

 하늘을 사랑한 덕에 천문학과 기상학에도 관심이 많다. 계절별 별자리를 전부 외우고, 내일 날씨를 대강 예상하는 수준. 물론 완벽하진 않아 가끔 틀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냥 좋은 듯하다.

 

 취미는 사진, 그중에서도 풍경 사진 찍기. 아직 카메라가 없어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뿐이지만 따로 공부를 조금 한 덕에 구도나 빛의 사용 등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시간별, 날씨별로 분류한 몇백 장의 하늘 사진 컬렉션이 있으며 풍경 사진까지 전부 합하면 메모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그날 날씨와 빛이 만드는 순간의 색감은 사진마다 달라서 한 장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동화책을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질리도록 읽어온, 가끔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그 이야기들을 사랑했다. 주인공이 미소짓는 해피엔딩을 좋아했다. 공감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동화를 읽을 때는 등장인물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었다.

 조금 학년이 올랐음에도 여전히 현실감 있는 소설 대신 동화책을 뽑아 든다는 건 역시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이상적 해피엔딩을 바라는 탓일 것이다.

 

 중산층 부모님 밑의 외동딸로, 사촌 등 가까운 친척 관계의 또래조차 거의 없다. 어머니는 가정주부, 아버지는 악기 판매점 점장이다. 외모는 아버지 쪽을 닮은 편. 귀하게 길러졌다는 게 어렴풋이 보인다.

 

 머리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성적은 나쁜 편이다. 정확히는 평균 성적이 나쁘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에만 공부 시간을 쏟아붓는 탓에 다른 과목 성적은 바닥을 기는 수준. 수업시간에도 제가 좋아하는 수업에만 집중하고 그 외에는 보통 딴짓을 한다.

 좋아하는 과목은 예술계열과 자연계열. 역사 따위의 인문계열 과목은 아예 공부를 안 하다시피 해서 시험을 보기라도 하면 늘 기상천외한 답안을 적어낸다. 언어와 체육 계열도 싫어하는 편. 하지만 음악 실기평가나 수학 시험 같은 것에는 늘 최선을 다하기에 최상위권 수준의 성적을 받고 있다.

 

 레모네이드를 좋아한다. '좋아한다'라는 말이 의미하리라 생각되는 것보다 훨씬 더. 사실 '달고 산다'라는 말이 좀 더 적절할 것이다. 초등학생 용돈으로 늘 사 먹기는 무리였는지 기숙사에서 레몬즙과 설탕 따위를 넣고 만들어 먹는 모양이다. 가끔 수제 레모네이드가 담긴 텀블러를 들고 등교하기도 한다. 먹어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꽤 맛있다고.

 싫어하는 음식을 물으면 고민하다가 없다고 대답할 테지만, 사실 생선류 일체를 먹지 않는다.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생선은 연어 알과 날치 알. 알이라도 생선 아니냐고 주장한다. 어릴 적 가끔 회전초밥집에라도 가면 달걀 초밥과 연어 알 초밥만 몇 개씩 먹곤 했다. 생선 외에 크게 가리거나 못 먹는 음식은 없지만, 그래도 채소보단 고기나 과일을 좋아한다.

 

 드럼과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안다. 배운 시기는 둘 다 학원 입학 전. 피아노는 음감을, 드럼은 박자감을 기르려는 목적일 뿐이었지만 의외로 적성에 맞았다. 관악기류, 특히 플루트 같은 것처럼 바람을 불어넣는 요령이 필요한 악기를 어려워한다. 본래 플루트도 배우려 했지만, 소리가 도저히 나지 않아 포기.

 

표정이 상당히 풍부하다. 얼굴의 모든 근육을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자랑이라도 하듯 때에 따라 온갖 표정을 지어 보였다. 목소리의 변화 대신 두 배의 표정으로 감정 없는 인간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역시 가장 자주 짓고 가장 좋아하는 표정은 미소였다. 눈을 절반쯤 접어 활꼴로 만들고서 빛내는 미소.

 

 사실 세이란에 입학한 이유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음악적 경험을 쌓기 위해서. 그렇지만 나름 타고난 재능도, 재능을 서포트할 만큼의 연습량도 가지고 있다. 목숨을 건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어도 실력이 뒤처진 적은 없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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